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문화축제)가 29일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축제 참가자와 축제 반대 단체들의 소규모 충돌이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됐다.
올해 축제는 '퀴어 해방 더 프라이드(the pride)'를 슬로건으로 무대 행사와 거리 퍼레이드로 꾸려졌다. 이날 퀴어문화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천명이 참가하는 등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모였다.
서울·경남·제주 등 6개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46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저마다 부스를 차리고 참가자들을 맞았다.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기를 두른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지역 가수들의 초청 무대와 드랙퀸(여장 남자)의 댄스 공연 등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무대행사를 마친 후 주최 측은 중앙로네거리와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를 거쳐 거리 퍼레이드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거리 퍼레이드 내내 다 함께 댄스 가요를 따라 부르며 함께 어울렸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축제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반대 단체들과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충돌하기도 했지만 사람이 다치는 사고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거리 퍼레이드 중 한 중년 남성이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퍼레이드 행렬에 끼어들었지만 곧바로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성소수자들이 2009년 신천에서 모여 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퀴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