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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대구소비지도]<1부> 역세권 집중 해부…건강·레저 소비 각광, 최대 5천500% 늘어

의료와 미용, 편의점 소비 상승 뚜렷…화장품, 잡화 등 하락세

대구 주요 역세권의 업종은 건강과 미용, 여가 관련 업종 소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잡화나 화장품 등의 소비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앙로역 주변 상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주요 역세권의 업종은 건강과 미용, 여가 관련 업종 소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잡화나 화장품 등의 소비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앙로역 주변 상가 모습. 매일신문DB.

도시철도역 주변 상권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상권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업종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와 소비 성향 변화가 업종의 성장과 쇠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구 주요 역세권 12곳의 업종은 '100세 시대' 흐름에 맞춰 건강과 미용 관련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역세권마다 '의원', '약국', '의료용품' 등 건강 관련 업종이 크게 늘었다.

'피부미용실'도 최근 뜨는 업종이다. 역세권 12곳 중 10곳에서 피부미용실에서 쓰는 돈이 늘었다. 특히 동대구역과 서부정류장역, 범어역, 팔거역 등 4곳은 최근 2년 사이 카드 사용 금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달라진 회식 문화와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늘어난 여가를 즐기는 소비 분위기도 확인됐다. 건강을 챙기면서 몸매를 만드는 '헬스클럽'의 경우 역세권 9곳에서 소비가 늘어났다. '당구장'도 새롭게 부상했다. 9곳에서 소비가 늘었고, 이 중 2곳은 없던 당구장이 새로 생겨났다. '골프연습장'(8곳)과 '볼링장'(6곳)도 상당수 역세권에서 성업했다.

스크린골프와 요가, 필라테스 등을 포함한 '기타레저업'의 경우 역세권을 가리지 않고 급성장했다. 2016~2018년 사이 적게는 80%에서 최대 5천500%까지 카드 소비가 늘어난 것. 특히 서부정류장역과 서문시장역, 동대구역, 율하역, 범물역, 상인역 등의 순으로 소비 증가율이 높았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상권 변화도 드러났다. '세탁소'는 11곳에서 26%에서 2천480%까지 소비가 늘었다. 원룸, 오피스텔 등 '나 홀로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이 아니라 세탁소(코인세탁소, 셀프빨리방)에서 빨래를 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역세권에서는 '편의점'도 인기였다. 서부정류장역과 대구역, 동대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광역교통 요충지에 들어선 편의점은 소비 증가율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 서문시장역과 두류역 등 관광객과 나들이객이 붐비는 상권의 편의점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마켓이 활성화되면서 침체되는 업종도 나타났다. 소비가 줄어든 업종 중에서 '가전제품'과 '정장', '화장품', '잡화', '액세서리', '시계', '완구점' 등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쇼핑 선호도가 높아지는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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