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사회적 기업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보다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게 훨씬 까다롭다는 뜻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한 사회적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 동구 도동 '무한상사'는 사회적 기업들의 유통채널을 확보해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7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한 사회적 경제 종합유통채널로 지난해 기준 39개 기업이 무한상사를 통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계약을 따냈다. 계약규모는 156건, 13억6천만원에 이른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던 임영락 무한상사 이사장은 지역에서 사회적기업의 판로 확보를 도울 수 있는 종합상사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무한상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했다.
임 이사장은 "사회적 기업이 공공기관 낙찰을 따낼 수 있는 우선구매제도가 있지만 절차가 복잡해 이용하기 어렵다"면서 "공공기관도 사회적 기업을 잘 몰라 둘을 연결해줄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임 이사장 역시 영업이 대부분인 종합상사 업무에 익숙치 않았던 것. 특히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 제품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그는 "창업 후 6개월동안 가는 곳마다 면박을 당했지만 꾸준히 발품을 팔면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믿었다"며 "어렵게 첫 계약을 따낸 후부터 실적이 눈덩이 커지듯 늘었다"고 했다.
공공기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했다. 주로 대구경북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장애인 기업 등 상대적으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 입점해 활동하고 있다. 통상 10%대 초반인 쇼핑몰 입점 수수료도 10% 이하로 낮췄다.
임 이사장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무한상사를 견학했을 정도로 타 지역에서도 종합상사 형태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다"며 "대구의 탄탄한 민관 협력 관계가 성공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대구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이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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