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2015년부터 향촌동 및 경상감영길 일대에 추진 중인 '테마가 있는 디자인시범거리 조성사업'의 준공이 전선지중화 작업 차질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 일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전선과 전신주로 인해 다른 공사를 다 마무리하고도 2년 넘게 사업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는 것.
2015년 3월 시작된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은 중앙로에서 서성로 구간, 그리고 무궁화백화점 및 중앙상가 주변 등 2개 거리 1.07㎞ 구간을 대상으로 사업비 45억원을 투입해 전선지중화, 도로 및 인도 정비, 가로수 심기, 보안등 설치 등 도로 경관을 개선했다. 1960~70년대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복고문화 거리를 조성해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선지중화가 차질을 빚으면서 애초 2017년 6월 완공 목표였던 것이 지난해 12월로 한 차례 미뤄졌지만, 아직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전선지중화에 필요한 배전함 설치 장소가 마땅치않아 부지 확보에 애를 먹은데다, 겨우 부지를 확보하고 나자 이번에는 여름철 전력 수요 상승과 정전 우려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쯤 전선지중화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선지중화를 위해선 따로 발전기를 연결한 뒤 일대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후 작업을 해야 한다"며 "여름철에는 전력 수요가 많아 정전 사고 우려가 제기되는데다, 인근 위치한 곽병원 측에서도 각종 의료기기와 환자 보호 문제로 여름이 지난 10월쯤 전선지중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중구청에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준공이 2년 반 이상 미뤄진 탓에 향촌동 수제화골목, 북성로 역사 전통 문화마을, 대구읍성 상징 거리, 골목투어 1코스 등과 연계해 중구의 또 하나의 상징거리로 만들려던 중구청의 계획 역시 미뤄지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전선지중화 작업을 제외한 도로포장, 노후건물 외벽 단장, 보행로 개선 등의 공사는 모두 마친 상황이다. 앞으로 전선지중화 작업을 병원, 한국전력, 통신사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겠다"며 "준공이 늦어지더라도 사전 편성된 예산 외에 추가 투입되는 비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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