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최근 열린 동성애자 축제의 경제적 효과가 1천2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 시 관광공사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열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성애자 축제인 '파라다 게이(Parada Gay)'에 30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경제적 효과는 4억300만 헤알(약 1천2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 행사와 비교해 상파울루에 거주하지 않는 참가자 비율이 24.3%에서 43.4%로 늘어나 '파라다 게이'가 상파울루 시의 주요 관광자원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제로 '파라다 게이' 행사를 전후해 상파울루 시를 찾은 관광객들의 1인당 소비액은 2017년 1천112헤알에서 올해는 1천634헤알로 47%가량 늘었다.
공식 명칭이 '성 소수자 프라이드 퍼레이드(Parada LGBT)'인 상파울루의 '파라다 게이'는 올해로 23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성 소수자 차별 발언 때문에 규모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브라질이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나라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정부가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서 동성애자 관광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버려 동성애 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상파울루 '파라다 게이'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됐다. 첫 행사 당시 2천 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 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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