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YG, 송송, 미북 판문점회담까지... 뉴스 블랙홀의 끝은 어디?

이혼조정신청... 갈라서는 송중기, 송혜교
친정엄마와 2박3일 주인공 전미선
일본 컴백 무대 검색량 폭증 구하라
YG가 지극정성 모셨다는 조로우

핵폭탄급 뉴스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성접대 정황 때문이었다.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파장이 컸다. 정마담, 조로우란 이름이 언급되며 그들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근래의 모든 뉴스가 일거에 숨을 멈췄다. 송중기, 송혜교 부부의 파경 소식이었다. 추측과 억측이 난무했다. 곧이어 이들의 이혼 소식마저 빨아들인 끝판왕이 나왔다. 트럼프, 김정은 미북 정상 회담이다. 역사적 의미까지 갖춘 블랙홀 뉴스다.

그러나 정작 포털사이트 검색량에서는 조로우를, 구하라를, 송송커플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검색어 상위권에서 보이지도 않았다. 신문과 방송이 도배하다시피 관련 소식을 전했으니 굳이 검색할 필요가 없었는지 모르지만.

◆송송커플 이혼조정신청

2016년 6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16년 6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장에서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송중기와 송혜교. 연합뉴스

지난 달 27일 아침 단 두 줄의 기사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톱스타 부부 송중기, 송혜교가 결혼 1년 8개월여 만에 이혼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었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먼저 밝힌 이는 송중기였다.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발없는 추측과 억측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빛의 속도로 번져나갔다. 애먼 피해자가 생겼다.

굳이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라면 '이혼조정신청'을 묻는 검색량이 늘었다는 점이다. 학교 급식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의 생김새를 궁금해하고, 경찰이 고유정 현장 검증 생략 이유로 들었던 '조리돌림'이란 표현을 알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혼조정신청은 이혼에 이르는 길을 평탄하게 해달라는 요청으로 정리된다. 통상 협의이혼이 어려울 때 택하는 방식이다. 법원은 이혼에 관한 세부내용을 확인하고 위자료와 재산분할 등을 판단한다. 법조계에서는 신속한 이혼절차를 밟기 위해 숙려기간이 없는 이혼조정신청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돼 연예인 커플로서는 부담이 적다.

◆아, 전미선

30년차 중견배우 전미선이 지난 달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서는 없었다고 한다.

배우 송강호(오른쪽부터), 박해일, 전미선이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배우 송강호(오른쪽부터), 박해일, 전미선이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0년생 전미선은 1989년 KBS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2003년 525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주인공 박두만 형사(송강호 분)의 아내인 간호사 곽설영 역이었다. 몰입도 높은 살인 사건 전후로 등장해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살인의 추억'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작품이었다.

숨지기 나흘 전에는 이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었다.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유작이 됐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영화 '살인의추억' 라인업인 송강호, 박해일과 다시 한 번 만들어낸 작품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원정 성매매 의혹 주인공으로 의심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업가 조로우.

무엇보다 그녀는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올라 하나의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었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이다. 죽음을 앞둔 간암 말기 환자 딸이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 3일의 이야기다. 배우 강부자와 무대에 올라 수많은 딸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던 그녀였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숨지던 날에도 이 연극이 예정돼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접대했다는 조로우

YG엔터테인먼트가 이 사람을 위해 원정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색량이 폭발했다. 조로우(Jho Low), 본명은 로우택조(刘特佐)다. 1981년생으로 말레이시아 페낭 출신 화교 사업가다.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 연합뉴스
YG엔터테인먼트의 원정 성매매 의혹 주인공으로 의심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업가 조로우.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유학 시절 나집 라작 총리의 의붓아들과 돈독한 관계였다고 한다. 지금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에 수배중이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를 통해 5조원이 넘는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조로우의 이력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면서 모델 미란다 커에 대한 검색량도 갑자기 늘었다. 조로우로부터 800만 달러(약 92억 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 받은 적이 있어서였다. 비밀연애를 하던 2014년이었다. 그러나 3년 뒤 그녀는 선물받은 것을 미국 법무부에 반납했다. 조로우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구하라 일본 컴백 무대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 연합뉴스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에 대한 검색량도 많았다. 검색량 폭증은 그녀의 일본 복귀 무대에서 있은 방송사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6일 있은 일본 TV도쿄의 '테레토음악제 2019' 무대에서였다.

생방송이었다. 그녀가 카라 시절 히트곡 '미스터'를 부르며 춤을 추자 상의가 서서히 아래로 흘러내렸다. 구하라는 등을 돌리는 안무가 나올 때 옷을 끌어올려 돌발상황을 수습했다. 뒤이은 춤동작부터는 옷을 잡고 춤추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구하라는 이번 무대 전까지 전 남자친구와 법적 분쟁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악성 댓글 등으로 심리적 압박이 컸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재기의 첫 무대가 TV도쿄의 '테레토음악제 20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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