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우정노조와 비정규직 우정실무원 총파업 초읽기

학교 비정규직은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 돌입, 우정노조는 9일 총파업까지 최대한 대화 지속키로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며 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전국 단위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며 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전국 단위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민주노총과 우정노조의 7월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정노조는 최종 쟁의조정에 실패하고 오는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61년 만에 처음 일손을 놓게 된다.

대구경북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일부는 3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유·초·중·고에 근무 중인 학교 비정규직은 7천800여 명. 도교육청이 추산한 학교 비정규직은 9천500여 명이다. 노조 측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천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시교육청은 1일 현재 약 450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파업 첫날인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국 집회에 참석한 뒤 4일과 5일에는 지역별로 집회를 갖는다.

시교육청은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 대비해 학교에 빵과 우유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특수교육 분야, 초등 돌봄전담사 분야의 업무 공백을 대비해 교직원도 최대한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쟁의조정을 열었다. 조정에 실패하면 우정노조는 2일부터 주 52시간 근무 준법투쟁을 시작하고, 6일 파업 출정식을 연 뒤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우편물을 받고 배부하는 전국 24개 우편집중국도 1일 서울 동서울우편집중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는 "최근 집배원들의 잇따른 과로사가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만 우편집중국에서 소포나 택배를 적재하는 작업을 하는 4천100여명의 비정규직 우정실무원의 환경도 열악하다"며 ▷비정규직 우정실무원 명절보너스 인상 ▷근속수당 확대 및 인상 ▷교통비 지급 ▷가족수당 차별 철폐 ▷자녀학자금 신설 등을 요구했다.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우편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

대구경북에서도 1천명 넘는 노조원이 파업에 동참할 전망이다. 경북우정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우정노조원은 2천700여명으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1천10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우정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 조속히 합의를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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