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라 말하면 희망사항이라 웃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100세 삶을 의심치 않는다. 오히려 100세가 뭐냐, 120세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만이 축복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건강하게 의미 있게 보람 있는 삶을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제 시니어는 이 사회의 주류다. 고령화 시대 운운하지만 그만큼 이 시대의 주체세력 중심세력도 시니어들임을 말함이다.
매일신문이 선도적으로 시니어문학상을 제정하여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금년에도 참 많은 작품들이 응모되었다. 놀라운 것은 한 편이 아니라 5편에서 10편씩의 작품을 응모했다는 것이다.

작품들도 수준작이었다. 그것은 곧 시니어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사회의 뒷전에서 비생산적인 부류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주체적 삶을 살면서 사회와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 했던 저력으로 이젠 자신을 위한 알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였다. 해서 녹녹치 않았던 삶을 이겨낸 힘과 지혜와 자랑스러움이 글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삶의 문학 아니 문학의 삶을 살아온 것이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번 당선작 10편을 뽑기 위해 작품을 읽고 또 읽었다. 살아온 삶의 날들이 얼마나 질곡이 많은 시대였던가. 그 시대의 주인공들, 그리고 이만한 오늘이 있게 한 역전의 용사들 고백이요 흔적들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고 귀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러나 문학상이다. 겨루어야만 한다. 어떻게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는가가 궁극적 결과물로 나와야 한다. 진솔한 이야기면서 문학적인 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작품들이 수준작이었다.
최종 당선작이 된 조순환씨의 '용산방죽' 강문희씨의 '오래된 편지' 주영순씨의 '무량수전에서' 장기성씨의 '코뚜레' 성보경씨의 '모란을 그리다' 조이섭씨의 '나미비아의 풍뎅이' 윤진모씨의 '나의 로망' 김태호씨의 '틈' 민병숙씨의 '초원의 빛' 김현숙씨의 '반딧불이 한의원' 외에도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등 외로 밀려 안타까웠다.
문학은 감동이 있어야 한다. 그 감동을 어떻게 불러일으키느냐 하는 것이 글을 쓰는 이의 능력이다. 해서 문장력(표현력)과 구성에 주제의 의미화와 형상화는 문학으로의 수필이게 되게 하는 힘이다. 사건의 열거나 겪었던 일의 사실 기록만인 응모작도 많았다. 내 글을 읽고 공감 내지 감동을 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 이야기면서 읽는 이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작품으로 수상하신 수상자에겐 큰 축하를 보내며 선에 들지 못한 응모자에겐 내년에 꼭 더 좋은 작품으로 도전해 주길 바란다.
심사위원=장호병 (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최원현 (사.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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