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 측이 어떠한 '협상안'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미국 측 협상안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거론해 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후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밝힌 '포괄적 협상' 기조에 따라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및 제재완화 등 상응 조치를 아우르는 로드맵의 설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 동결(nuclear freeze)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비핵화 협상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에서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비건 특별대표 등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미국이 '핵 동결'을 최종 목표로 '하향조정'한 것은 아니더라도 핵 폐기를 종착점으로 하는 전체 로드맵 안에서 초기 '입구'로 상정하고 있는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노이 핵담판에서 확인한 입장차에 대한 절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가 핵시설 폐기까지 더하는 이른바 '영변+α'와 일부 제재완화를 교환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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