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내분 시작

20대 국회 마지막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이 시작됐다. 현 위원장과 차기 위원장직을 약속받은 의원 간 기 싸움이 감정싸움이나 계파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상임위원장 자리싸움이 벌어지는 곳은 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곳이다.

한국당은 작년 7월 의원총회를 통해 법제사법위와 환경노동위를 제외한 5개 상임위원장의 경우 임기 2년을 절반으로 쪼개 1명씩 번갈아 맡기기로 합의했다. 이때 외교통일위는 강석호·윤상현, 보건복지위는 이명수·김세연, 국토위는 박순자·홍문표, 산업위는 홍일표·이종구 의원, 예결위는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1년씩 차례로 맡기로 '교통정리' 됐다.

하지만 국토위와 산업위는 현 위원장이 각각 산적한 현안 정리 등을 이유로 위원장직을 당장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국회의원
김재원 국회의원

예결위는 김재원 의원이 황 의원에 맞서 당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도 오는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예결위원장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예결위원장 선출 문제는 자칫 당내 계파 갈등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비박계 황 의원과 친박계 김 의원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당시 부당하게 당원권 정지를 받아 예결위원장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변했는데도 당시 합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없는 합의'를 지키라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경쟁자들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선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부 갈등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지도부가 빨리 내부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사태 해결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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