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이 동성로의 상징으로 꼽혔던 본점의 영업 위기를 타개하고자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백화점 내에 이마트의 만물잡화점을 유치하고, 영유아 체험형 놀이터를 입점시키는 등 젊은층과 가족 단위 쇼핑객을 끌어들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
이마트와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0일 이마트 삐에로쑈핑이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1천320㎡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재미있는 상품을 미친 가격에 선보인다'는 콘셉트로 내놓은 삐에로쑈핑은 서울에 6개점, 경기도와 부산에 각 1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점 1년 만에 누적방문객 420만명을 돌파했다.
삐에로쑈핑은 전체 매출의 46%가 20, 30대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상권과 삐에로쑈핑이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대구 지역 상권에 맞는 상품기획으로 재미있는 쇼핑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삐에로쑈핑 입점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삐에로쑈핑 입점을 알리는 포스팅에는 댓글이 6천여개가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대형마트의 전문점까지 유치한 데에는 경영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에서 유일한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은 롯데, 현대, 대구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의 대구 진출로 위기를 맞았다.
대구백화점은 2015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손실 규모도 2016년 84억원, 2017년 130억원, 지난해 184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삐에로쑈핑 입점에 거는 기대도 크다. 실제 지난 5월 1일 삐에로쑈핑이 입점한 부산의 쇼핑몰 형지 아트몰링도 매출과 구매고객수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은 올들어 집객효과를 높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본점 10층에 '펀토리하우스'를 입점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펀토리하우스'는 사고력, 표현력, 신체발달 등을 도와주는 40여종의 뉴미디어 콘텐츠를 갖춘 체험형 놀이터로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갈 곳이 마땅찮다는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유치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8월에도 본점에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고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며 "최근 동성로 상권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등 침체 분위기였는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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