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B씨(34세)는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이 두렵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있어 화장실을 가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변의가 느껴져 괴롭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설사 증상에 중간에 내려 화장실을 찾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증상을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B씨는 내시경을 통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하고 신경성이라는 진단만 받았다.
이렇게 B씨와 같이 갑작스러운 설사나 잦은방귀 등의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치료 받길 원하는 이들이 많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에 대해 위강한의원 노원점 김상진 원장은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장 질환 중에 하나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소화기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몸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기능적인 문제로 발생한다. 때문에 내시경 같은 정밀 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장의 기능을 회복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치료탕약, 약침, 추나요법 등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특히 치료탕약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과 증상에 따른 맞춤 처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장의 운동성에 문제가 생겨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장의 흡수력과 운동성을 조절해주는 처방이 필요하고,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나 장염을 앓고 난 후 나타난 과민성대장증후군등도 그에 맞는 약재를 가감해 정확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의학에서는 항염증 작용으로 위장과 대장 점막 염증치료에 관여하는 약침, 위장과 관련된 경혈이 있는 척추를 교정하는 추나요법 등을 개인에 따라 적용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한방치료는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게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맞지 않은 과한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치료에 앞서 위장 전문 설문검사나 자율신경 균형검사, 복진, 맥진 등의 정밀 검사 후 정확한 처방에 힘쓴다.
김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 수면습관 등의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실시해준다면 빠르게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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