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2일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EU 정상회의는 또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를, 유로존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했다.
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이달 중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75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받으면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 1일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또 폰데어아이엔 장관과 함께 라가르드 IMF 총재가 ECB 총재에 공식 취임하면 EU는 5대 핵심 보직인 이른바 빅5 가운데 2명을 여성으로 채우게 된다.
EU 정상들은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 전 스페인 외교장관을 내정했고 '빅5' 중 남은 자리인 유럽의회 의장은 전반기에 이탈리아 출신의 다비드 사솔리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60)은 14년간 메르켈 내각에서 일해왔으며 보수정당 소속이지만, 진보적 정책을 상당히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산부인과 의사 및 의대 교수로 일하다가 42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중도보수인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5년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을 맡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출산했으며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 등 저출산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연방군 내 장비 부족 및 부실 문제, 모병 부족 문제 등이 불거져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 후보군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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