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대주주 삼성생명 주식 처분에 내려앉은 DGB금융 주가

삼성생명 609만주 매각키로…DGB금융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로 주가 방어"

3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26.00포인트(1.23%) 내린 2,096.02로 장을 마쳤다. 이날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3.55% 떨어진 7천87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3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26.00포인트(1.23%) 내린 2,096.02로 장을 마쳤다. 이날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3.55% 떨어진 7천87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3일 DGB금융지주의 주가가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DGB 주식을 무더기 처분한 탓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3대 주주로 내려앉고, 2대 주주였던 미국계 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DGB금융지주측은 "경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주주가 투자금 회수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유입되면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DGB금융지주 주식 609만3219주(3.6%)를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매매에 적용한 할인율은 4.04%로, 거래 규모는 약 477억원으로 추산된다. 1주 당 매도 단가는 7천830원이다.

삼성생명은 DGB금융지주의 주식 6.95%(1천175만5천89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4.85%(2월 기준)를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인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이 DG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삼성생명의 주식 매각은 지난 5월 2대 주주였던 미국의 '블랙록 펀드'가 DGB금융지주 주식 3.63%(614만4천47주)를 매각한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매각으로 블랙록 펀드의 보유지분은 6.07%에서 2.44%로 떨어졌다.

삼성생명이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3일 DGB금융 주가는 전일 마감가보다 3.55% 떨어진 7천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 12일 7천840원을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DGB금융지주는 주가를 방어하고자 매 분기마다 20억~30억원 규모로 우리사주조합과 경영진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의 보유지분은 3.65%다. 주주 배당금도 늘고 있다. 배당총액은 2016년 507억원, 2017년 575억원, 지난해 60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려고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키로 하면서 삼성생명이 자금 확보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 같다"면서 "DGB금융지주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배당 수익에 대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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