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시도민 "김부겸이 TK 이끌 정치지도자 1위"

홍준표, 유시민, 이철우, 권영진, 유승민, 김병준, 주호영 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대구경북(TK)을 이끌어갈 대표 정치지도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텃밭인 TK에서 한국당 소속의 국회의원은 물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까지 제치고 김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김 의원의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보수 정치인이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이 창간 7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대구경북 만 19세 이상 남녀 2천8명을 대상으로 'TK를 이끌어갈 지도자'에 대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한 결과 김 의원이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13.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1.2%), 이철우 경북도지사(10.7%), 권영진 대구시장(8.2%),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7.7%),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4.2%), 주호영 한국당 국회의원(3.6%)이 뒤를 이었다.

한국당 강세 지역인 TK에서 범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유 이사장이 각각 1, 3위를 차지한 데 반해 보수 정치인인 유 의원, 김 전 비대위원장, 주 의원이 하위권을 형성해 체면을 구겼다.

다만,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 영남중·고를 다니며 대구와 인연을 맺은 홍 전 대표가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 출신의 다른 보수 정치인 보다 홍 전 대표를 지역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본 셈이다.

반면 지난 대선에 출마해 선전했던 유 의원의 경우 이 도지사와 권 시장에 이어 6위를 기록해 이변을 연출했다.

진보 인사와 TK 토박이가 아닌 인사가 차세대 리더로 두각을 드러내고, 한국당 출신 정치인이 하위권으로 밀려남에 따라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한국당 소속인 이 도지사와 권 시장도 각각 4위, 5위를 기록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다른 시·도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과 대조를 보였다.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재선이야 어쩔 수 없지만 TK 3선 이상 국회의원들이 앞 순위에 들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리더십이나 정책, 이념적 색깔, 세력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2개 조사의 결과를 행정안전부 5월 인구통계기준에 따라 분석합산한 결과이다.

■여론조사 개요표

▶조사대상: 표본크기-대구 1,005명·경북 1,003명(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유·무선 ARS

▶피조사자 선정방법 : 대구 유선RDD(28%), 무선 휴대전화 가상번호(72%) 경북 유선RDD(23%), 무선 휴대전화 가상번호(77%)

▶표집 방법: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추출

▶응답률: 대구 4.3%·경북 3.6%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오차보정방법: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 2019년 5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조사 기간: 2019년 6월 28~30일

▶조사 기관:㈜조원씨앤아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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