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지도, 사지도 맙시다" 온·오프라인 달구는 '일제 불매' 움직임

'일본 불매운동 제품리스트' 속속 올라와
"일본여행 취소했다" '인증샷' 잇따르기도
주말 대구서도 시민 1인시위 벌어질 듯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제품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제품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대구를 포함한 국내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불매운동 제품리스트'와 '299개 전범기업 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리스트에는 소니·히타치·니콘 등 전자제품 브랜드와 혼다·닛산·도요타 등 자동차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주류 브랜드, 무인양품·ABC마트·유니클로 등 의류와 신발 브랜드까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브랜드가 상당수 포함됐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일제 브랜드를 공개하며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인증하는 등 강한 동참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일본의 무역제재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에는 "당분간이라도 일본 제품을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거나 "작은 마음이지만 나 하나라도 일본 제품 불매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일본여행 취소 인증샷. 인스타그램 캡쳐.

계획했던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며 항공권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름휴가로 일본에 가려다가 제재 소식을 보고 수십만원의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고 여행지를 바꿨다"며 수수료를 추가 결제한 영수증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1일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국산화와 함께 독일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제품의 '탈 일본화'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망언과 오만한 행동을 일삼는 일본에게 힘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에는 5일 오후까지 2만7천367명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 국적 연예인의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내 걸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이 대상으로 꼽혔다.

뜨거워진 여론은 오프라인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6, 7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대구대천점 앞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매장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일본 규탄 및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제품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시위에 참여하는 대구시민 최현민(46) 씨는 "일본의 비상식적인 무역 보복은 누가 봐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때문"이라며 "3권이 분립된 민주국가에서 대법원 판결은 정부가 어찌할 수 없음에도 자국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반한(韓)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 명확하다. 이번에는 지역에서부터 국민들이 나서 여론을 형성해 정부가 일본과의 교섭을 할 때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민 김은주(43) 씨는 "생각보다 일본과 관련된 제품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당장 필요한 물품들도 있어서 일본 제품을 완전히 불매하기는 어렵겠지만, 음료수 등 가까운 소비재에서부터 시작해서 항의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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