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초음파 검사는 하겠지만, 유방촬영은 하지 않겠다는 환자가 제법 된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촬영할 때 아파서 꺼려져요. 예전에 유방촬영 하고도 다시 초음파를 하라던데 초음파가 더 정확한 검사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유방촬영은 초음파 뒤로 밀려있는 검사고, 환자들이 하기 싫어하는 검사 중 하나다. 그러나 유방촬영은 암과 동반될 수 있는 미세석회화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검사고, 유방초음파는 석회화 없이 혹으로 나타나는 유방암의 진단에 필수적이다. 그래서 유방초음파와 유방촬영은 서로 보완적인 검사이며, 둘 중 더 나은 검사는 없다.
유방암의 약 40%가 유방촬영에서 석회화를 보이고, 90%정도의 관상피내암(0기암)은 유방촬영에서 미세석회화로 나타난다. 초음파에서는 정상이면서 유방촬영에서 석회화로만 보이는 유방암이 종종 있으며, 관상피내암(0기암)의 경우 미세석회 범위에 따라 수술범위가 달라진다.
유방초음파는 초음파 기계를 이용해 양쪽 유방을 직접 보면서 하는 검사로 검사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검사다. 어떤 병원에서는 제거하자고 하는 혹을 어떤 병원에서는 아예 없다고 하는 이유가 기계의 노후 정도, 검사자의 경험 등에 따른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유방촬영은 객관적인 검사여서 잘 찍고 열심히 보면 판독자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고, 암이 있다면 잘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판독하는 의사가 유방촬영 사진을 꼼꼼하게 열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게 유방암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 유방이 많아 대충 보면 미세석회화를 놓치기 쉽고, 경험이 적은 의사가 유방촬영을 판독하면 초기 유방암의 경미한 이상 소견을 조기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닥터스 영상의학과 이은진 원장은 "유방암 검진에서 유방촬영술은 길 안내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유방촬영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기준에 적합한 기계로 교육을 잘 받은 방사선사가 촬영하고, 경험 많은 의사가 꼼꼼하게 사진을 보는 병원을 찾아야 유방 검진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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