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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조선 성리학의 산실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정

도산, 도동서원 등 대구경북 5곳 등재…전통 방식 건물 배치 영주 소수서원 '가장 돋보이는 유산'

소수서원 전경. 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전경. 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전경. 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전경. 영주시 제공

대한민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사적 제55호)' 등 한국의 서원 9곳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를 개최하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번에 등재된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과 도산서원·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등 대구경북 5곳을 비롯한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곳이다.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들 '한국의 서원 9곳'은 조선 중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에서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받았다.

특히 영주 소수서원은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 가운데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비롯한 진정성, 완전성, 보호 및 관리 체계 등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영주 소수서원은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安珦) 선생을 배향하고 선비들을 강학하기 위해 설립했고, 1550년 명종이 '소수서원'이라는 친필 현판과 서적을 하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문성공묘(보물 제1402호), 강학당(보물 제1403호)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건물은 중국식인 전학후묘(前學後廟)로 배치한 대부분의 다른 서원과 달리 우리나라 전통방식인 동학서묘(東學西廟)로 배치돼 있다. 문성공묘는 문성공 회헌 안향을 비롯한 안축, 안보, 주세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지만 '사(祠)'라 하지 않고 '묘(廟)'로 격을 높여 부르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1995년 등재), 합천 해안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2000), 제주특별자치도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 한국의 서원(2019) 등 1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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