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1호 상생장터 추진 남부시장 빨간불…청년몰 지닌 북구 산격시장으로 변경 가능성도

주민들, 무상 임대 조건 놓고 대구시와 견해 차이  
건물주 동의율 30%대에 그쳐, 남구청은 발만 동동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황량한 대구 남부시장에 대구경북 상생장터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건물주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곳은 한 때 130여개 상가가 성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창고 등으로 임대되고 현재는 10여개 가게만 문을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ameil.com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황량한 대구 남부시장에 대구경북 상생장터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건물주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곳은 한 때 130여개 상가가 성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창고 등으로 임대되고 현재는 10여개 가게만 문을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ameil.com

대구경북 1호 상생 장터 후보지로 거론되던 대구 남구 대명동 남부시장(매일신문 4월 23일 자 10면)이 건물주 동의율 저조로 사업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동의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상생 장터 조성사업을 다른 후보지로 옮겨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생 장터는 우수농산물 산지인 경북과 대규모 소비지인 대구를 연결한 직거래 시장을 목표로 지난해 8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오갔다.

이후 5개 전통시장 후보지 중 도시철도 접근성 등 뛰어난 입지를 이유로 남부시장이 최적으로 꼽혔다.

대구시와 남구청은 지난 4월 상인·건물주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동의를 독려했지만 '5년간 토지·건물 무상 제공' 조건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후 대구시가 무상임대 조건을 3년으로 줄이고, 2년은 임대료를 지급하겠다고 설득해봤지만, 주민들이 현 시세보다 더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남부시장 건물주 145명 중 지금까지 상생 장터 조성에 동의한 건물주는 57명(39%)에 불과하다.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황량한 대구 남부시장에 대구경북 상생장터 설립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일부 건물주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곳은 한때 130여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창고 등으로 임대되고 현재는 고작 10여개 가게만 문을 열고 있다. 이주형 기자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황량한 대구 남부시장에 대구경북 상생장터 설립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일부 건물주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곳은 한때 130여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창고 등으로 임대되고 현재는 고작 10여개 가게만 문을 열고 있다. 이주형 기자

오는 12월까지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상생장터 조성을 완료하려던 대구시와 남구청은 계획과 달리 건물주들의 동의가 더디자 애가 타는 상황이다.

남구청은 대구시에 동의 접수 완료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연기 신청하고서 관계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남부시장 건물주와 상인들은 여전히 반대 여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 건물주(76)는 "영세하고 낡았다고 해서 상인들과 건물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구시는 남부시장의 건물주 동의를 받지 못할 때에 대비, 상생장터 사업 후보지였던 북구 산격시장으로 바꿔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격시장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청년몰 조성사업지에 대구 최초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청년상인 점포 16개를 입점하는 등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산격시장을 대체 후보지로 결정하고서 북구청에도 사업제안을 해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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