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잇단 악재를 만나면서 대구경북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내우외환의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을 곳은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뿐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당내 기반이 취약한 황 대표가 '뒤집기'라도 시도하려면 당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을 확실하게 틀어쥐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 대표가 정계입문 이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외국인 노동자 임금차별 발언에 이어 아들 스펙 발언 및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그리고 당내 행사에서 불거진 '엉덩이춤' 사태까지 겹치면서 당 지지율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입당 43일 만인 지난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4·3 보궐선거,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장외투쟁 등을 거치며 빠르게 당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 대표 리더십에 본격적으로 '물음표'가 찍히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확고부동한 당내 기반과 호위무사 그룹이 없다보니 황 대표가 외부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며 "공천권을 거머쥔 황 대표로선 자기 세력 구축의 발판이 될 내년 총선 공천 국면이 누구보다 기다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상황이 황 대표의 대구경북 의존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과의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보다는 당의 텃밭이자 보수성향이 뚜렷한 대구경북이 자기 사람을 꽂기 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와 비슷한 이력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정계 입문 초기인 지난 2000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으로 당 장악에 성공했다. 당시 이 전 총재는 대구경북 27개 지역구 국회의원을 싹쓸이 하며 총선승리와 당내 자기 세력 구축의 초석을 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갈 길 바쁜 황 대표지만 막상 자기 사람을 앉혔을 때 확실하게 '예선'과 '본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은 대구경북 뿐"이라며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황교안 공천'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황 대표의 정치적 여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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