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해외에 진출했다 돌아온 기업 대부분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제조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 유턴기업은 모두 61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곳이 56개사로 가장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이 59곳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코트라 조사 결과 해외 진출 기업들은 현지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87.8%, 복수응답)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및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효과(53.6%) 등을 복귀 이유로 꼽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제조업에서도 해외시장 철수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 초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 함께 중국에 나간 지역 협력업체들의 수주량 감소가 불가피해졌고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도 인상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경북은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7개사가 철수를 결정했다. 1곳이 철수한 대구 기업 중에서도 자동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중단 또는 철수를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지역 협력업체들은 매출 대부분을 현대기아차 중국공장 납품으로 낸다. 완성차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줄일 경우 매출의 20~30%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투자 규모가 커 당장 철수보다는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결국 철수도 논의할 수 있다. 피해 경감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유턴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유턴기업 입지설비 보조금 지원조건을 상시 고용인원 30인 이상에서 20인 이상으로 완화하고, 중소·중견기업에 한정됐던 지원대상도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코트라도 해외진출 기업이 철수할 때 전문가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조정 컨설팅 지원 사업' 범위를 기존 중국,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인도, 태국까지 넓히기로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