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년·시니어, 한국민주주의의 '기둥'!

2.28시민대학, 은퇴자 대상 '민주시민교육' 오는 9월 오픈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오는 9월부터 은퇴한 중년·시니어를 대상으로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오는 9월부터 은퇴한 중년·시니어를 대상으로 '2.28시민대학'을 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28기념사업회의 교양강좌 모습. 2.28기념사업회 제공

은퇴 이후 중년·시니어의 삶의 이정표는 겨우 100세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섰을 뿐이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사회에서 중년·시니어는 사회 주축 세력이자, 한국민주주의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반공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세월이 흐른 뒤에는 좌파 이념 교육이 횡행하는 것을 보며 지냈다. 민주시민교육의 부재가 한국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회장 우동기 전 대구교육감)가 은퇴한 중년·시니어를 대상으로 '2.28시민대학'을 열기로 했다. 백승대 2.28연구원장(영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은 "중년·시니어의 경우 풍부한 사회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데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춘 분들이 많아 한국민주주의를 성숙하게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28 시민정신은?= 사실 대구의 2.28민주운동은 3.15마산의거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겨우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희생자와 구속자가 없었던 것이 차이점이다. 그렇다고 2.28민주운동의 의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2.28민주운동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다.

2.28민주운동이 도화선이 되어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2.28민주운동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원로 인사는 "만일 2.28을 시작으로 3.15, 4.19로 이어지는 반독재 민주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2.28민주운동 참가자들의 삶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을 것"이라면서 "큰 시련을 예상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외친 청소년들의 용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년·시니어, '대구를 바로 알자'= 2.28시민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2.28과 대구알기' 강좌가 4번이나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상분 지산중 교사와 차경호 경혜여중 교사, 김영하 경북대 사범대학 교수,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대구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바른 민주사회는 영웅이 아니라 건전한 시민을 필요로 한다. 건전한 시민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 경제적 안정,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다양한 교양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웰다잉의 문제와 한국적 해법(이기동 전 성균관대 교수)' '120세 건강법(박언휘 종합내과원장)' '마음과 명상(윤병수 대구가톨릭대 교수)' '부동산의 공공성(이병홍 대구과학대 교수)' '도시농업(조두진 매일신문 문화부장)' '꼭 알아야 할 스마트폰 활용법(김세윤 대구남부교육청 전임강사)' '4차 산업혁명의 언어 코딩(조용환 (주)지주소프트 대표)' 등을 포함했다.

김형섭 2.28교육위원장은 "오는 9월 6일부터 매주 금요일 문을 여는 은퇴자 대상 시민대학 강좌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민주시민의 자질 향상과 에티켓 교육 및 교양 강좌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착순 60명, 문의) 053-423-0228, 053-257-0228

▶2.28시민교육의 확산= 2.28교육위원회에서 또 하나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2.28정치아카데미'이다. 현직 시·군·구 의원과 정치지망생, 시민사회단체 지도자,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 과정은 1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갖춘 소수정예 전문강좌로 구성할 방침이다.

김세인 2.28기념사업회 교육팀장은 또 "중고생 등 청소년을 위한 2.28민주시민교육센터와 현직에 근무하는 시민들을 위한 2.28리더십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7월 13일(토) 오전 본회 4층 대강당에서 '제13차 2.28민주시민 고교생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3달 간은 중고생(학급 또는 동아리 단위 20~40명 10개팀)을 대상으로 '2.28민주운동 역사체험'을 실시한다. 참가비 무료. 053) 25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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