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대구 수성갑 공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의 대권주자인 김부겸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성갑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핵심 지역이다. '승리카드'가 필요하다는 한국당의 지역당론이 모아지는 가운데 '외부 등판론'과 '지역 인물론'이 힘겨루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지난 20대 총선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김 의원은 여전히 한국당이 상대하기에 벅찬 상대라는 시각이 많다. 김 의원은 매일신문이 지난 7일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발표한 'TK를 이끌어갈 지도자'에 대한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대구경북 만 19세 이상 남녀 2천8명 대상·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여권의 대권주자이며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다. 한국당 후보가 이런 김 의원을 꺾을 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고 보수 진영 내에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다.
이는 강력한 대항마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며 유력 인사들의 수성갑행(行)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공천 경쟁 1차전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이 불을 지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최근 잦은 대구 행보로 무게를 싣고 있다.

정순천 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 출마예정자는 '지역 인물론'을 내세우며 방어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는 지역인물을 키워보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반하는 낙하산 공천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수성갑은 단독 선거구로 독립된 14대 총선(1992년) 이래 25년 간 낙하산 공천이 진행됐다. 하지만 당선된 이들은 '지역 외면' 행태를 보였고 이는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는 것이 요지다.
정 위원장은 "지난 25년 동안 '서울TK'가 지역에 뼈를 묻겠다 했으나 다들 떠났다"며 "(당협위원장이 돼)상처받은 민심을 달래고 흩어진 당심을 모아 이제야 제대로 된 '생활정치', '지역일꾼'으로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시 낙하산 공천이 거론되니 지역민들이 화가 많아 나있다"고 했다.
수성갑 당원들은 오는 13일 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서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 반대 서명 운동을 벌여 이런 뜻을 중앙당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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