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정상화를 앞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장외투쟁'과 '동물국회'를 불사하면서까지 여당과 일전을 벌인 보람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현재 국회는 사실상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당은 한시적인 조건부 정상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과정에 대한 여당의 '사과'와 북한 목함 삼척항 입항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없이는 국회정상화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적격여부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고 9일부터는 사흘 동안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부의 실정을 검증할 예정이다.
여야 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와 본회의 일정 합의가 남았지만 국회는 사실상 정상 가동 중이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여론의 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다시 국회를 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들끓는 국민적 지탄에 이제 겨우 국회가 밥값하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한국당이 다시 국회를 공전상황을 몰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선 당 지도부가 얼렁뚱땅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위해 7년 만에 소속 국회의원들이 육탄전을 벌이며 동물국회까지 연출했는데 여당을 상대로 건진 것 하나 없이 백기 투항해야 하느냐는 불만이다.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지도부의 지휘에 따라 현역 의원들이 육탄전까지 벌였으면 당 전체가 공유하는 성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만 광 잘 팔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얼렁뚱땅 국회정상화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선진화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가 '정치적 해결'을 위한 실마리라도 마련해야 한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국회사무처로부터 고발된 한 의원은 "당의 요구에 따른 의원은 끝까지 지켜주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년 총선 공천이 임박한 상황이라 속만 끓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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