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널뛰는 환율에…지역 기업들 고민

매달 오르내리는 환율에 '환손실' 걱정
전문가들은 환변동보험 등 안전장치 마련 조언

최근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역 수출입기업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원·달러 환율은 11.6원 오른 1,182.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최근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역 수출입기업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원·달러 환율은 11.6원 오른 1,182.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최근 널뛰는 환율에 대구 수출입 기업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갑자기 환율이 오르내릴 경우 발생할 환손실 탓에 원활한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4~6월) 들어 원-달러 환율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5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달러당 1천2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6월 불안심리가 안정되며 폭락했다가 이달 들어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재차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 일간 평균 변동률은 3월 0.21%에서 4월 0.28%로 커졌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0.30%, 0.32%로 증가했다. 4월 15일만 해도 달러 당 1천133.1원이었던 환율은 8일 종가 기준 1천182.0원으로 50원 가까이 올랐다.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은 널뛰는 환율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수출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거래대금을 받는 시점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이어서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 동구에 있는 A사는 최근 맺은 수출 계약의 결제 시점을 놓고 고민이다. A사는 매출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유독 민감하다. A사 대표는 "거래대금을 달러로 받을 텐데 5월까지 오르던 환율이 6월 들어 폭락했고 지난주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언제 결제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지 몰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의 경우 수입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아 급격한 변동 속에서도 점차 오르는 환율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5월 기준 대구경북 수출은 36억7천만달러로 수입(15억6천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밀집한 대구의 경우 환율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널뛰기 환율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류승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지금처럼 환율 변동이 크면 실무자 선에서 거래 시점을 잡기가 부담스럽다. 전문인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대표가 결정해야 하는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잖다"며 "외환 거래금액을 현재 시점으로 고정해주는 환변동보험 등 안전장치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