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의료진의 실력은 기본이고,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하며, 사전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평가는 총 549개 항목으로 돼 있는데, 그동안의 치료 성과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평가에서 W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진과 다양한 임상 경험, 전문병원으로서의 시설 등의 요건을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아 2011년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7년에는 관절 분야에서도 전문병원이 됐다. 2개 분야(정형관절,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된 사례는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다. 특히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W병원뿐이다. 인공관절 수술 등 팔다리의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W병원은 정형외과·마취과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는 팔다리 외상 치료의 최전선이다. 일종의 정형외과계 외상센터인 셈이다. 산업 현장에서 사지가 절단되거나 손·팔다리가 찢기고 부러진 환자가 온다. 오전 7시20분이면 전 의료진이 모여 수술환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의논한다.
김성중 정형관절외상센터장은 "매일 동료 의사로부터 평가를 받기 때문에 늘 공부하고 수술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진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W병원의 경쟁력과 의료의 질을 높여온 원동력이다.
박성혁 원장은 "손이 아파서 온 환자는 어깨 관절에도 문제가 있거나 무릎 관절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병원은 한 질환에만 특화된 게 아니라, 손·발·관절과 관련한 다양한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가 여러 명 있다. 함께 고민해서 원인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W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15명이 있다. 이들은 정형관절외상센터, 수부미세재건센터에 소속되어 관절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치료한다. 예를 들어 발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 중에는 어깨에도 문제가 있거나 무릎·발목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무릎을 보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관절을 주로 진료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치료법을 상의하거나, 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식으로 협진이 이뤄진다. 김 원장은 "일차적으로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꼭 수술이 필요하다면 관절내시경수술 등 최소로 절개하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설비는 투자하면 되지만 실력 있는 의료진을 갖추는 건 다른 문제다. 김성중 센터장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많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야말로 외과의사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병원"이라며 "사명감 있는 의사들이 지원해 웬만한 대학병원보다도 많은 15명의 정형외과 의료진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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