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보이스피싱, 일화이발소 그림, 완전한 유언 등 미궁에 빠진 사건을 명탐정과 요원 3인이 진실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로 부제가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이다. 다시 말해, 역량 전문가인 지은이가 야심차게 쓴 스토리텔링 역량 계발서이다. 책은 언뜻 보기에 탐정소설로 보이지만 팀원들이 어떻게 현안을 파악하고 실행하는지 관찰하고 평가함으로써 조직 관리에 대한 역량을 보여준다.
줄거리는 검찰 수사관 명영호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탐정사무소를 차린 뒤 '성과, 사고, 관계' 역량이라는 3가지 역량 가운데 1가지 역량이 두드러진 요원 3명을 뽑고 미궁에 빠진 3가지 사건과 맞닥뜨리면서 시작된다.
지은이는 검찰 수사관 출신의 역량 전문기로 범죄심리로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고 범죄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이솝우화에서 배우는 33역량'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역량'을 펴낸 역량지도 교수이기도 하다. '명탐정S'는 지은이가 다년간 수사 경험과 역량 연구에서 탄생한 33역량 완결판 역작인 셈이다.
청년 실업난에 허덕이는 한국에 진출한 국제 금융조직이 저지르는 그루밍 경제 범죄를 다룬 '이상한 보이스 피싱'과 미술품 수집에 집착하는 마니아의 삐뚤어진 심리와 베이비부머의 애환을 느끼게 하는 '일화이발소 그림', 자수성가한 박 노인의 갑작스런 죽음과 1,200억대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큰아들을 둘러싼 유언의 진실을 다룬 '완전한 유언' 등 세 가지 에피소드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팀장 3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3가지 역량 특성을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지은이의 글은 간결하고 힘이 있다. 구도와 상상력도 그에 못지 않아 한국형 탐정소설의 탄생을 예고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지은이를 따라 미궁에 빠진 3가지 사건을 추적, 해결해내는 그를 쫓다보면 몰입에 빠져 저절로 역량을 배우게 된다. 38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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