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예천군 일대에서 유사 포교원이 기승을 부려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이 노인들을 현혹해 거액을 챙기는 행위가 잇따르자 지역 시민단체들은 대대적인 퇴출 운동에 나섰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속칭 '떴다방 포교원'으로 불리는 이 곳은 종교를 빙자해 물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이용해 영업 행위를 계속해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8일 예천읍 시가지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와 불교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떴다방 포교원 추방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떴다방 포교원은 스님도 상주하지 않는 단기 임대 공간 등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생필품 무료 제공 등을 미끼로 수백만원을 받고 위패 등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떴다방 포교원은 일정 기간 시가지 인근 빈 점포를 임대해 노인과 부녀자 등을 상대로 여러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저가로 판매하는 수법으로 환심을 산 뒤 위패, 연등, 원불(작은불상)을 개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자녀는 "80대인 어머니가 2천여만원을 사용한 통장내역이 있어 물어봤더니 '떴다방 포교원 관계자가 자식이나 손자의 위패를 모시면 모든 일이 잘된다고 해서 위패 구입에 돈을 썼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른 자녀는 "보통 절에서는 만원이면 위패를 모시는 데 이들은 부모님을 꼬드겨 수백만원에 위패를 판매한 것이 화가 난다"고 속상해 했다.

하지만 떴다방 포교원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정작 위패를 구입한 부모들은 피해를 본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떴다방 포교원이라는 이들은 사업자를 내고 점포를 임대해 합법적으로 매매하고 있기 때문에단속이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게다가 위패 등을 구입한 노인들이 스스로 피해자가 아니라며 떴다방 포교원을 두둔하고 있어 경찰 수사도 어렵다.
떴다방 포교원에서 위패를 구입했다는 한 노인은 "위패를 판매하는 곳에 가면 생필품도 나눠주고, 노래도 해주면서 만담으로 즐겁게 해준다"며 "포교원들이 영업을 해서 우리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산 것인데 그 사람들이 왜 사기꾼이냐"고 했다.
한편 조계종 호법부는 최근 전국에 성행하는 유사 포교당 폐해와 관련, 이를 구분하는 '유사 포교당 단체의 상행위 근절에 대한 종단 지침'을 내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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