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일여자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운영을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고, 최근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대구 자사고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든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경일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은 자사고로 학교를 운영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내부 논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근 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 18일 시교육청의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30일 학부모와 학교법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심의를 요청하고, 교육부가 최종 통보를 하게 된다. 다음 달 안에는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절차가 적지 않지만 일반고 전환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반발할 일부 재학생 학부모를 설득하는 게 문제일 뿐 다른 부분에선 걸림돌이 없다. 현 정부 역시 학교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이유 등으로 자사고에 호의적이지 않다.
경일여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받은 뒤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만 해도 '2019학년도 후기고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 결과 280명 정원에 94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34대 1에 머물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일여고가 9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하면 대구 자사고는 계성고, 대건고 등 2곳만 남게 된다"며 "운영위와 청문 등 시교육청의 절차를 거친 뒤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교육부가 최종 통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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