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A(30) 씨는 최근 야외 조깅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하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가 이어져 굳이 실내 헬스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져서다.
A씨는 "요즘은 날씨가 야외활동에 나쁘지 않다"며 "특히 매년 '대프리카'라고 불리던 대구가 웬일인가 싶을 정도"라고 했다.
이달 들어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값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까지 예고돼 당분간 33℃를 웃도는 폭염은 찾아올 확률은 낮을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9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해제된 지난 6일부터 대구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도는 선선한 날씨가 계속됐다. 7일 26.7도를 기록한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8일 27도, 9일 24.7도 등 평년(25~31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동해안에 있는 포항의 경우 7, 8, 9일 연속으로 낮 최고기온이 23도대를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은 여름 같지 않은 날씨의 원인으로 동해안에 있는 오호츠크해 기단 고기압을 꼽았다. 6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해당 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갑고 습한 동풍이 불면서 대구경북에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10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비가 내려 기온을 더 식혀줄 전망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전 지역에 10일 오전부터 비가 내려 24~27도 수준의 낮 최고기온을 보이겠다.
포항과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의 경우 강한 북동풍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되는 강수량은 20~60㎜ 수준이지만 경북 동해안은 10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뒤 다시 더위가 찾아오겠지만, 당분간은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불볕더위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5~16일 낮 최고기온이 32도에 이르는 등 더울 수 있지만, 33도 이상의 무더위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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