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에 공급된 아파트가 1만5천가구에 육박한 가운데 연말까지 대구 아파트 분양이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두고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는 시각과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멸실주택이 많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전문 종합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부설 디자인연구소가 발간한 '2019 상반기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에는 23개 단지 1만4천667가구(오피스텔과 도시형주택, 임대아파트 제외)가 신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7개 단지 3천675가구(25.1%)로 가장 많았다. 동대구역세권을 끼고 있는 동구가 6개 단지 2천613가구(17.8%)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북구(2개 단지 2천652가구), 수성구(3개 단지 2천422가구) 등의 순이었다.
올 하반기에도 대구 전역에 26개 단지 1만5천904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49개 단지 3만571가구로 역대 최대였던 2005년 2만5천267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구와 동구에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구는 '청라언덕역 서한이다음', '대봉동 더샵 센트럴파크 1, 2차' 등 6개 단지 4천341가구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동구는 '신암 화성파크드림', '신천 센트럴자이' 등 4개 단지 3천303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주택조합 등 조합형 아파트가 절반을 넘는 점도 특징이다. 하반기 공급될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지역주택조합이 8천321가구로 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서구와 남구, 동구에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동시 분양할 경우 공급 과잉으로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에 따른 시장 침체를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 1만580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천790가구가 임대아파트라는 것이다. 또 기존 주택 멸실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많다는 점도 이유다.
김대엽 한국민간토지공사 대표는 "대규모 택지 공급과 달리 재개발·재건축단지는 멸실주택 거주자가 신규 수요로 유입되기 때문에 공급 물량만 보고 시장 침체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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