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틀러는 미친 로봇" 외교관 메모에 등장한 지도자 혹평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주미 영국대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폄훼 메모 유출 파문을 계기로 외교관들이 높이 평가받았거나 악명 높았던 지도자들을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평가한 사례 10가지를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최악의 지도자로 꼽히는 나치 독일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는 영국 외교관에 의해 '미친 로봇'(The unbalanced automaton)으로 묘사됐다. 1933년 당시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에릭 핍스 경은 그해 초 독일 총통에 취임한 아돌프 히틀러와의 첫 만남을 기록한 자신의 일기에서 독일 군국주의에 대한 자신의 언급을 '반공주의'로 이해하는 히틀러의 기계적 태도를 이렇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인상에 대해 당시 로마 주재 미국 대사인 윌리엄 필립스는 회고록에서 "대머리에 눈이 튀어나온 로마의 난폭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한편으로 무솔리니를 동정하며 그의 '용기'와 '단순함'을 칭찬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토머스 P. 멜라디 주미 우간다 대사는 아프리카의 독재자였던 이디 아민 다다 전 우간다 대통령에 대해 '편집증적 과대망상에 빠진 어릿광대'라고 혹평하는 메모를 미국 정부에 보낸 바 있다.

철의 여인(Iron Lady)으로 알려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야당이었던 보수당 당수 로서 197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부 미국 외교 관료들로부터 부족한 외교 경험 등을 이유로 "다소 순진하고 심지어 너무 소녀답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지식이 짧다는 핀잔을 들었다.

구소련의 지도자였던 스탈린은 미국 대사로부터 '이상하게 개처럼 생긴'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고,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였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도 각각 '이기적이다', '돼지 눈'이라는 지적을 외교관들로부터 들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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