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주재한 삼성, LG, 현대, SK,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총 등 경제계 주요 인사 34명과의 간담회에서는 위기 타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기업인들은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단기적 조치, 장기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단기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경제 협력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민간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해당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냄과 동시에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한다며 납품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해당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기업인들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기업인들은 단기간 내 국내 부품·소재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전략부품 산업의 M&A가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인들은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본이 늙어간다는 것"이라며 돈이 너무 안정적인 분야에만 몰리고 부품·소재 등 위험이 큰 분야로는 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달라고 기업인들은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이밖에 미래기술 발굴을 위한 R&D 투자, 신규화학물질 생산에 따른 환경규제의 어려움 등 다양한 제안과 의견들을 내놨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기·중장기적 대처를 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은 뒤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 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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