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입부터 무분별한 지원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모든 수시모집 전형에서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곳이 있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지원의 '보너스 카드'로 염두에 둬야 할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이다.
여기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란 KAIST(카이스트), GIST(지스트), DGIST(디지스트), UNIST(유니스트), POSTECH(포스텍) 등 5개 대학을 가리킨다. 이 중 POSTECH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사관학교 등과 같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되었다. 운영에 있어서는 고등교육법에 준용되지만 대입 지원에서 일반대학(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포함)과 구분된다.
이들 대학은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대학의 지원 횟수와 상관없이 추가로 지원 가능하다. 또 이중등록 금지에도 벗어나 있어 타 대학의 수시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반대로 이들 대학 수시 합격자 역시 타 대학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POSTECH은 일반대학으로 분류되어 복수지원 및 이중등록 금지 규정을 적용 받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수시 지원의 전략적 노림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학들의 공통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과학기술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고, 학부보다는 대학원 위주로 운영된다. 다양한 연구 시설이 확충되어 있고, 저렴한 학비와 풍부한 장학 혜택을 제공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20학년도 각 대학의 입학 정원은 일반대학에 비해 적다. KAIST 750명 내외, GIST 200명 내외, DGIST 220명 내외, UNIST 395명 내외, POSTECH 330명 내외이다. 대부분 단일 계열로 모집하고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UNIST의 경우만 이공계열 350명, 경영계열 45명(정원 외 포함)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수시모집에 무게를 둔다. UNIST와 POSTECH은 수시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정시모집에서는 KAIST(15명 내외) GIST(20명 내외), DGIST(10명 내외)가 소수의 인원만 선발한다. 수시 전형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대개 1단계 서류 평가에 이어 2단계에선 수학·과학 학업 역량까지 확인하는 심층 면접 등을 실시해 최종 선발한다. 면접 비중이 30~50%로 크다. 특히 POSTECH은 1단계 통과 후 면접이 100%다.
이들 대학간 공통점이 많기는 하지만 전형별로 차이가 있고 추구하는 인재상 역시 다르다. 각 학교가 제공하는 모집요강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반드시 참고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략을 잘 세운다면 수시 지원의 보너스 카드는 극적인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무국장(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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