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 축제가 딤프 어워즈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여기에 주목할만한 점은 대구의 참가작들인데 특별공연 부분에선 대구의 중견 뮤지컬 단체인 맥 시어터의 '이중섭의 메모리'였고 창작 뮤지컬 부분에선 요즘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지 뮤지컬컴퍼니의 '유엔잇'이라는 작품이었다. 두 작품 모두 수준작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이지 뮤지컬 컴퍼니의 작품 '유엔잇'은 창작뮤지컬상까지 받았으니 이는 2013년 대구산 창작뮤지컬 '사랑 꽃'이 딤프 대상을 받은 이후 거둔 수확이라 큰 쾌거가 아닐 수 없으며 대구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대구의 창작 뮤지컬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올라와 있다고 자평 할 수 있다. 우선 대구의 창작 뮤지컬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국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한 '만화방 미숙이'를 필두로 30여만 명의 관객과 교육뮤지컬의 본보기가 된 '선인장 꽃 피다', 앞에서 언급한 딤프 대상을 받은 '사랑 꽃', 대구시립극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 갠 하늘' 등 수많은 좋은 작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작품들은 많은 호평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사라지거나 간헐적으로 무대에 올라가는 아쉬움을 남긴다. 여기에 반해 딤프가 제작한 투란도트는 10년 가까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좋은 창작품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떠한 과정과 수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좋은 창작뮤지컬이란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바로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공연의 지속성이다.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야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빨래'같은 경쟁력 있는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구 뮤지컬계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창작성은 뛰어나나 바로 유통적 구조가 서울에 비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관계당국이나 딤프에서 지역 뮤지컬계에 눈여겨볼 대목이 바로 여기 있다. 물론 딤프가 대구 공연문화도시의 선봉에 선 것도 사실이고 대구문화의 브랜딩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며 그 위상이 국제적으로 번창하는 아주 좋은 공연축제의 모델이 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딤프의 영향으로 대구 뮤지컬계는 반사적 작용에 의한 활발한 움직임을 가졌으며 자존감으로 인한 자생적 작품이 쏟아져 나왔으며 전문 뮤지컬 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딤프가 이뤄낸 뮤지컬 도시 대구라는 이미지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끌어가는 자가 손을 내밀어 잡아당기듯이 경쟁적 구도를 갖춘 지역 뮤지컬계에 관계당국과 딤프는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제2의 투란도트를 탄생시켜 누가 봐도 떳떳한 대구의 창작적 역량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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