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이 뜨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수많은 기발한 도시농업 스타일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도시농업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기 쓰레기 활용 버섯 재배, 호주 멜버른의 옥상 양봉, 싱가포르의 곤충 활용 옥상 텃밭, 대만의 움직이는 정원 등이 도시농업의 대표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의 디트로이트도 도시농업으로 다시 도시의 활력을 되찾았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농업 관련 박람회를 열어 농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대구에서도 도시농업 박람회가 7회째를 이어가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또한 100년 전통의 전국 최고의 농업계 교육기관인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가 수성구에서 도시농업의 전문적인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대구 시내에서 농사 짓는 사람이 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2018년 통계로 총 4만2천 명의 농업인 중에 2만8천 명이 수성구와 동구, 북구에서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달성군 농업인(1만4천20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성구는 2019년 3월 현재 16만6천309가구에 43만1천928명이 살고 있다. 대구시민(245만5천829명)의 17.6%가 살고 있으며, 달서구 다음으로 61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산다. 연령대가 높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농사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농촌 생활의 정서를 갖고 있어 언제라도 농사일에 뛰어들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도시에서 농업은 꼭 전문적인 농사꾼이 짓는 농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에서 화분을 키워도 농사꾼이 될 수 있고, 텃밭에 상추를 가꾸어도 농사꾼이 된다. 이래서 도시농업이라 함은 상업적인 목적 외에 취미로 하는 농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체로 텃밭 농사를 의미할 때가 많다. 대구시에서도 도심지 내 자투리땅이나 유휴지를 이용해 텃밭(도시농장)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시민 정서 순화와 이웃과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통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데 주말농장이나 공영도시농업농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수성구에서도 많은 텃밭을 조성해 농업에 관심 많은 구민들을 주말농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보태어 전국 최초로 스마트팜을 활용한 또 다른 형태의 도시농업을 실천하려고 한다. 스마트팜 시설하우스 내 일정 면적을 분양해 다양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성구 내 퇴직을 앞둔 직장인이나 은퇴자를 위해 소일거리도 제공하고, 일정 정도 소득도 얻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수성구 성동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이 주민참여형 스마트팜이 도시농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서 나가는 스마트시티 수성구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도시농업의 궁극적 목적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농업에 참여함으로써 안심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스트레스 없는 건강을 유지하며, 주민들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거주 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앞으로 도시농업을 활성화해 도시민에게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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