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근무지에서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2시 30분쯤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공장 시설점검 근무자인 A(59) 씨가 해당 코크스공장 3기 벙커 앞에 쓰려져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했다.
이 직원은 A씨가 야간 근무 교대 미팅 후 현장점검을 나간 뒤 복귀 시간이 돼도 돌아오지 않고 무전기 호출에도 응답을 하지 않자 찾으러 나섰다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포항제철소 자체 구조대에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오는 9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씨 발견 당시 왼팔에 큰 상처와 골절 흔적이 있었지만 발견 현장에 핏자국이 없어 사고 장소가 드러나지 않는 데다 목격자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찰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했지만 사고 장소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깊은 상처에도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합동 감식에서도 사고 추정 장소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장에 CCTV도 없어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포스코는 "경찰·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으며 회사는 사고 직후 대책반을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과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철소 내에서 조업 중 직원이 숨져 우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드리며, 거듭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조합원이던 A씨가 숨지자 성명을 내고 "이번 재해 사망사고는 현장을 철저하게 무시한 안전 대책과 안전에 대한 경영층의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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