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최후의 안전자산 금 투자 방법은?

금 투자 수요 늘 것이지만, 향후 시세와 실물 거래 비용 등 고려해 투자해야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가장 사랑한 물질을 꼽으라면, 단연코 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한 순간을 축하할 때 우리는 금을 선물해 왔다. 세계 곳곳의 유적지에도 금으로 만든 많은 유물이 그 자리를 빛내고 있다.

또 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화폐로 인정받아왔다. 지구에 존재하는 물질 중 어떤 환경에서도 그 성질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단단하지 않아 제련할 수 있고 매장량이 적당해 화폐로서 가장 적당한 물질이 금이다.

이런 금이 요즘은 안전자산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경기의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미국채, 달러 등과 함께 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 금 시세의 상승세 또한 예사롭지 않다. 특별한 관심 속에 있는 금에 대한 투자를 알아보도록 하자.

금 투자 방법은 실물자산으로의 투자와 시세변화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의 투자로 나뉜다. 실물자산으로의 금 투자는 금이 국제적인 대용 화폐로 인식돼 안전자산으로의 가치가 있다. 또 물가 상승 때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분산) 효과, 화폐가치 하락 시에도 가치 유지 등의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금 실물을 보관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실제 거래 시에도 부가가치세 10%와 은행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들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약점도 있다. 실물로는 주로 골드바의 형태로 매매되며, 한국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이외에 금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형 상품으로 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펀드의 종류에는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금 선물에 투자되는 파생형이 있다. 주식형 금 펀드는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므로, 주식시장의 흐름과 연관성이 있다. 파생형 상품은 금 선물에 투자가 하는 상품이므로 금 시세의 반영이 주식형보다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다. ETF는 금 또는 관련 지수에 투자되는 상품으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금은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일본 엔화, 미국채 등과 달리 대체통화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통화가치가 흔들리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그 가치를 발휘한다. 결국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돋보이는 자산이 금이다. 그래서 안전자산의 끝판 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일반적인 시장에선 미 달러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데, 경기 및 주가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혼선을 줄 수 있다. 이를 주의해야 한다. 또 금 펀드는 금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아 금의 시세 변동과는 별개로 금을 채굴하는 광산회사의 부도 등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 펀드 선택 때 투자되는 자산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주요국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금과 관련된 투자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최근 금값이 상당 부분 상승한 시점이므로, 향후 시세 방향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실물 투자 시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실익에 대한 의구심 또한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영윤 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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