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채화의 거목인 이경희 화백이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5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9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5년간 유학을 마치고 교편을 잡았다. 대구상고, 경북여고, 대구공고 등에서 25년간 미술교사를 했고 1970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회 국전에서부터 30회 국전까지 빠짐없이 출품했고, 출품된 작품은 대부분 수채화로 대구 수채화의 역사와 전통을 지탱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지만 1949년 국전 첫해에 출품한 '포항 부두'가 특선을 받았고, 그를 심사한 이인성 화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30회 국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품하여, 대한민국 국전의 초기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화백의 작품 뿌리는 사생(寫生)으로 '모든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사생한 것에 기초해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
이 화백은 개인전 50여 회, 국전 특선을 비롯해 9회 입상, 국전 추천작가 12회, 국전 초대작가 8회, 국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교육표창(1962년), 금복문화예술상(1991)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서봉·규봉·형봉·강봉 씨가 있으며 빈소는 경북대병원(삼덕동) 장례식장 특101호이다. 발인=15일(월) 낮 12시. 장지=현대공원. 연락처=010-8599 -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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