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준(53·왜관읍) 칠곡군의원은 지방의원의 역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초선 의원이다. 집행부 견제 등 의회의 역할 제고를 위해서는 의회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최 군의원은 지난 1년 간 의정연구회 설립과 군의회 전문가 자문인 활용 조례 제정 등을 주도했다.
칠곡군의회 의정연구회는 최 의원 제안으로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참여 의원은 전체 칠곡군의원 10명 중 초선의원 6명(최연준, 심청보, 최인희, 이상승, 구정회, 이창훈) 전원이다.
의정연구회는 그간 예·결산 전문가를 초청해 예·결산 심사기법을 연구하는데 주력해왔다. 예산과 결산심사는 지방의원의 주역할이지만 초선의원이다 보니 그 역할에 부족함이 있다는 자성 때문이다. 11월에는 예·결산에 대해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한 권의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그는 군의원들이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17~22일 열린 칠곡군의회 제257회 임시회에 대표발의한 '칠곡군의회 전문가 자문인 활용에 관한 조례안'과 '칠곡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이 그것이다.
전문가 자문인 활용에 관한 조례안은 칠곡군의회의 안건 심사 등과 관련해 의회에서 위촉한 전문가 자문인의 활용에 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법률적 사안 및 소송, 건설기술, 세무 및 회계 등 고도의 지식·기술·경험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자문인을 위촉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자문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 또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서 전문가를 자문인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다.
그는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지난해와 올해 2번 했는데 의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군의회 전문위원 1명 뿐이다. 의원 혼자 다해야 하는 구조인데 행정사무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분야의 자문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돼 관련 조례를 2건 제정했다"고 말했다.
의원 혼자 준비하기에 벅차다지만 지난달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 의원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왜관읍을 지나는 '동정천 생태하천 복원 연장사업'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뒤에도 시정요구 사항이 이행됐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겠다고 질타했다.
전기공사 수의계약 전반의 불합리성과 공무원 출장여비(국내)의 적정성 문제 등도 꼬집었다. 그는 "수의계약의 경우 투명성 문제가 계속 불거질 소지가 높은 만큼 용역업체의 리스트업을 통해 공사발주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자유한국당 일색의 지역 정치풍토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대 칠곡군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방의원은 소속 정당보다 주민 대표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그는 "언제나 눈과 귀를 주민들에게 두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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