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노계 박인로 선생을 추앙하기 위해 경북 영천시 북안면에 건립된 '노계문학관'이 부실공사로 말썽을 빚고 있다.
영천시 및 노계 박인로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영천시는 2013년부터 국·도비 등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노계문학관을 건립·개관했다.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시인으로 추앙받는 노계 선생의 생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대지 2만7천여㎡에 연면적 484㎡ 규모로 전시실과 영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주변의 도계서원 및 원두평 저수지 등을 활용해 사업비 30억원 규모의 '노계 문학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계문학관은 개관 당시부터 출입구 앞쪽 소광장과 내부벽화 등의 일부 구조물이 부실하게 시공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6일 열린 '제1회 노계문학 전국 백일장 시상식' 당시 내린 비로 노계문학관 소광장이 물바다로 변했다. 부실공사 탓에 빗물이 배수구로 빠지지 못한 채 소광장에 가득 고였고, 수상자와 내빈들의 불편은 물론 시상식까지 지연되는 등 행사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해 6월 개관식 당시에도 발생해 홍역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환 노계 박인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개관 때부터 문학관 일부 구조물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돼 영천시에 수 차례에 걸쳐 보수공사를 요청했지만 '이미 끝난 공사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인데 시설물 문제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노계문학관 건립 하자보수 기간이 내년 3월까지로 여유가 있는만큼 이른 시일 내에 보수공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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