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칼럼] 작명 개명 사주분석에도 트렌드 있어

작명소(작명원)마다 신생아작명이나 개명 이름짓기를 할 때 사주매김에서 차이를 보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아침 5시 31분이라고 작명 요청을 하면 어느 작명소(작명원)는 인시(寅時)라 하고 또 어느 작명소는 묘시(卯時)라고 하는 것이다. 왜 이처럼 시매김이 다를까? 작명 시의 적용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작명소에서는 홀수시를 기준으로 축시, 인시, 묘시 식으로 시주(時柱)를 매겼다. 즉, 하루 24시간을 12조각으로 갈라 2시간씩으로 해서 오전 1시부터는 축시, 3시부터는 인시, 5시부터는 묘시로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표준시의 기준이 된 동경 135도의 경선이 지나는 일본과는 태양 위치상으로 약 30분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광복 후부터는 각 1시 30분부터 축시, 3시 30분부터 인시, 5시 30분부터 묘시 식으로 시주를 매겨 나갔다. 이것이 요즘 작명소들이 작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시매김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예로 든 오전 5시 31분은 인시일까, 묘시일까? '5시 31분'이라는 이 시각만 가지고는 인시냐 묘시냐 하는 것을 가릴 수 없다. 대개의 작명소(작명원)에서는 묘시라고 할 것이지만, 이것이 맞을 확률은 50%밖에 안 된다. 오전 5시 31분이라는 시각은 겨울이면 밤 시간이고, 여름이면 낮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름의 한 중심인 하지날의 일출 시각은 평균 오전 5시 11분이다. 반대로 겨울인 동지날의 일출 시각은 평균 오전 7시 43분이다. 만약 어느 신생아가 여름에 그 시각에 태어났다면 묘시가 되는 것이고, 겨울에 태어났다면 인시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 시매김 방식으로는 인시는 밤이고, 묘시는 낮이었기 때문이다.

작명 시 계절의 구분 없이 또 밤낮의 구분 없이 몇 시 몇 분이라는 것과 출생시를 따져 시매김을 하고 출생 장소는 잘 따지지 않을 수 있다. 어느 방법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다 정확한 간지(干支) 도출을 위해서는 출생시와 출생지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글. 이름사랑 작명소 배우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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