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가 아닌 '사진작가' 르네 마그리트를 만나다

경주 우양미술관 특별기획전…19일부터 사진 130여점과 영상 7점 전시

1936년 10월 4일
1936년 10월 4일 '통찰력'을 그리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찰리 허스코비치 컬렉션) 우양미술관 제공

사과로 얼굴을 가린 중절모 쓴 신사,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 문구가 적힌 파이프 그림.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초현실주의 미술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그림이다. 최근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그가 그린 유화 '사이렌의 노래'가 5천만 홍콩달러(약 72억4천700만원)에 낙찰되며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르네 마그리트는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19일부터 우양미술관(경주시 보문로)이 특별기획전으로 선보이는 '더 리빌링 이미지 : 르네 마그리트 사진과 영상'은 그의 세계관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사진 원본 130여점과 영상 7점을 추려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그가 왕성하게 찍은 사진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후 15년이 지나서였다. 그의 사진이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드로잉이나 페인팅처럼 예술작품으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점차 미술 시장과 갤러리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이 그의 개인사를 다룬 자료로 중요하게 평가되면서 재조명받았다.

1층 미디어 존에서는 마그리트가 촬영한 홈무비 형식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선 ▷가족 앨범 ▷가족 같은 관계 ▷화가 같지 않은 화가 ▷재현의 반복 또는 새로운 형식의 사진 ▷사진의 한계, 마그리트와 영화 ▷가짜 거울 등 6가지 주제로 나눠 그의 사진 130여점을 선보인다. 르네 마그리트의 평생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 마그리트와 가족, 그의 작업 세계에 영향을 준 지인들을 담은 것들이다.

이밖에도 신선우 작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대형 영상작품 'Particulates'를 비롯한 국내작가의 영상작품, 르네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낯설게 보기) 기법을 활용해 초현실주의를 느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우양미술관 관계자는 "마그리트의 인생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사진이라는 매체가 그의 예술관과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초등학생 이상 청소년 8천원, 미취학 아동 6천원. 문의 054-745-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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