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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넘어야 할 관문

지원자의 서류상 기록이 맞는지, 학업 역량 외에 잠재력과 인성도 평가
인·적성 면접, 심층 면접, MMI 면접 등 대학마다 면접 방식과 평가 방법 다양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생각한다면 면접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면접 형식과 평가 방식이 다양해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일부 고교가 연합, 진행한 모의 면접 현장. 매일신문 DB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생각한다면 면접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면접 형식과 평가 방식이 다양해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일부 고교가 연합, 진행한 모의 면접 현장. 매일신문 DB

대학입시를 준비한다면 '대세'라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빼고 얘기하기 어렵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늘면서 면접을 실시하는 곳도 늘었다. 면접관을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은 수험생의 부담이 적지 않는 요소다. 더구나 학생부에 담긴 교과와 비교과 내용을 면접관 앞에서 증명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초점을 맞춘다면 면접 유형별 준비 방법을 챙길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사회적 요구는 융합형 인재다. 대학의 학생 선발에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난다"며 "인문계열 학생도 자연 과학 기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연계열 학생 역시 인문학, 윤리학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게 면접 등 수시 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길"이라고 했다.

◆면접의 기본, 인·적성 면접

대학은 지원자의 서류에 기록된 역량이 실제 있는지 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학업 역량뿐 아니라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인성이 바른지,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 등 지원자를 자세하고 심층적으로 살핀다. 서류 평가로 확인한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도 평가 대상이다.

인·적성 면접은 기본적으로 모든 면접에서 시행된다. 교과 관련 지식을 묻는 게 아니다. 학생의 가치관과 기본 소양, 전공 관련 적성과 진로 계획 등을 확인한다. 학교에 따라 10분 이내로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 해당 학과에 지원한 이유, 학과 입학 후 더 공부하고 싶은 것, 졸업 후 전공에 따른 특정 직업을 갖고 싶은 이유 등을 묻는다.

질문 내용은 다소 정형화돼 있다. 따라서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바로 답변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두는 게 좋다. 평소 자신의 생각과 진로, 지원 동기 등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하는 모습도 중요하다. 거울을 활용하거나 영상 촬영 등을 통해 말하는 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잘 아는지 묻는 심층 면접

심층 면접은 학업 역량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면접이다. 교과 내용을 직접 묻거나 개념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평가한다. 인·적성 면접은 면접 준비 시간이 별도로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심층 면접에선 10~30분 정도 면접을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면접관 앞에서 10~20분 내외로 설명하는 형식이다. 심층 면접은 주로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에서 실시한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을 주고, 이를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되는 경우도 있다. 2019학년도 인문계열 면접의 키워드는 ▷개인 ▷인간 ▷관계 ▷발전 ▷환경 등이었다. 이런 것들이 시사적인 문제가 결부돼 출제되기도 한다. 이성에 대한 혐오 발언과 표현의 자유 보장 및 기본권의 제한 등이 한 예다. 틈틈히 뉴스를 살피며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문제에 대한 풀이 과정을 묻는다. 이들 과목 속 개념을 적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형태로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 고교 교과과정 범위 내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과학 과목은 모집 단위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해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모집 단위의 과학 교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서류 기반 면접과 상황 면접

제출한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서류 기반 면접이다. 면접의 형식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입학사정관이 질문을 선정하고 중요한 내용은 좀 더 세부적으로 물을 수 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고, 강조하고 싶은 것과 다소 약한 부분을 찾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한다.

상황 면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특정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형식은 지원자의 인성을 보기 위한 것이다. 그 해 이슈가 된 사건들에 대해 지원자의 생각을 말하는 형식에선 지원자의 가치관과 논리력 등을 평가한다. 이런 면접은 의학계열이나 교육대학에서 주로 활용한다.

상황 면접을 준비하려면 올해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만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중심에 둬야 한다. 이슈와 그로 인해 촉발된 문제 인식을 챙기는 것을 넘어 이슈와 문제 인식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의학계열이라면 생명, 교대에 지원한다면 자신의 교육관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의대 인·적성 면접에서 대세는 MMI

의대 입시에서 인성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근래 들어 윤리의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을 실시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2020학년도 기준으로 대다수 대학이 의대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부산대, 중앙대, 한양대 등 면접을 치르지 않는 곳은 일부다. 정시모집에서도 면접을 치르는 대학이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울산대, 성균관대, 동아대, 충북대,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조선대 등이 그곳이다.

의대 면접에서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이른바 '다중 미니 면접(Multiple Mini Interview·이하 MMI)' 방식이다. 한 학생이 여러 방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성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한 방에 두 세명의 면접관이 포진해 의사로서 자질, 의사소통 능력, 환자와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해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는 일반전형 면접에서 상황면접 4개 방(각 10분)과 제출서류 내용 확인 면접 1개 방(20분) 등 전체 5개 방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등도 MMI 방식을 활용한다.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논지를 판단해야 하는 게 MMI가 일반 면접과 다른 점이다. MMI에선 보통 2분 정도 주어진 시간 안에 제시문을 독해, 문제 상황을 파악한 뒤 대응책을 고민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어진 논점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했느냐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나 원칙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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