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대구경북이 핵심 부품·소재·장비산업에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연구위원은 16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산업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산업 비중이 크지 않고, 경북은 주력 산업에 해당하지만 주요 소재가 일본의 규제 대상에서 빠졌거나 소재 공급처가 다변화돼 있다는 게 이유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는 인쇄회로 수출이 3억700만 달러로 대구 전체 수출액(81억200달러)의 3.8%에 불과했다. 경북의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4천만 달러로 경북 전체 수출액(409억1천만달러)의 29%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주력인 구미지역 기업들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포토 레지스트(감광액)는 하이엔드급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용으로, 대구경북 기업들이 사용하는 근자외선(NUV)용 레지스트는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에칭가스) 역시 지역 기업들은 2015년부터 수입국가와 공급업체를 다변화해 일본 수입 물량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커버 유리 대체재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필름은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양산하고 있고, 연성회로기판(FPCB)용 폴리이미드 필름도 SKC코오롱PI에서 생산 중이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를 적용한 구미사업장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는 차질이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IT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핵심 부품·소재·장비산업 자립화와 전략적 육성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과 추가 제재 가능성 및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장비 등을 선정해 지역 기업들이 자립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핵심 부품·소재·장비산업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을 발굴, 단계별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제품 초기 단계부터 협업시스템이 가동되도록 부품소재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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