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파출소 소속 경찰들이 호흡 정지에 처한 영아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 3분쯤 두류3동파출소에 16개월 영아를 품에 안은 남성 A(31) 씨가 뛰쳐 들어왔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A씨는 다급했던지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집에 있던 중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지만 도착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초조한 나머지 집 앞 왕복 4차로 맞은편에 있던 파출소로 달려간 것이다.
당시 근무하던 경찰들은 A씨에게 "아기가 음식을 많이 먹었느냐" 등 사고 원인을 추정할 만한 질문을 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는 A씨 말에 경찰은 119에 전화해 어떤 조치를 하면 좋을지 조언받으며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몸이 약한 아이를 상대로 성인들처럼 바닥에 몸을 눕혀 응급처치를 할 수 없다 보니 권태훈(33) 순경이 손바닥에 아기를 받치고 김한진(39) 경사가 손가락으로 아이의 명치와 등을 뒤집어가며 꾹꾹 눌렀다. 응급처치는 119 출동에 대비해 파출소 앞 보도에서 이뤄졌다. 아이는 약 1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고,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건강을 되찾고서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정밀검사 중이다. 덕분에 아이 목숨을 살려 정말 감사하다"고 경찰들에게 전해왔다.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두류3동파출소 근무자들은 매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 원활히 대응할 수 있었다.
권 순경은 "다급해 보이는 아이 아버지 모습을 보니 꼭 살려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근무 중이던 모든 경찰이 한 마음으로 아이와 부모를 걱정하고 회복을 기원했는데 구조에 성공해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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