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경기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강다니엘이 시구자로 나선 것이다. L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때문에 아직까지 정식 솔로로 데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다니엘에 쏟아지는 관심이란 꽤 거대했다. 각 언론이 모두 나와 강다니엘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한 건 물론이다.
언론에서 보도가 나가긴 했지만 시구를 둘러싼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10위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 야구팬들은 꿈도 해답도 없는 롯데의 야구에 지쳐있던 상황에서 강다니엘의 시구 행사 소식을 듣게 된다. 이에 디씨인사이드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 유저들은 강다니엘 시구 보이콧 성명서를 쓰고야 만다. 성명서에 드러난 보이콧하는 이유가 걸작인데, 그대로 옮기기 뭣해 조금 순화한 버전으로 옮겨보겠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금년 5월 22일 꼴찌로 추락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꼴찌를 탈출한 적이 없는 답이 없는 구단입니다. 최근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야심차게 솔로 데뷔에 나서는 부산의 아들 강다니엘이 이런 답이 없는 팀에 연관되는 것 자체가 강다니엘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강다니엘은 멋지게 시구를 했고, 그날 롯데는 NC를 4대1로 꺾어 6연패 뒤 귀한 1승을 거뒀다. 강다니엘 팬들도 테이블석에 앉은 강다니엘을 보기 위해 잠깐의 소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질서를 지키며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고 한다. 이날 강다니엘은 롯데 팬들에겐 '승리의 요정'이었다. 이 일이 시사하는 바는 강다니엘이라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힘의 크기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팀의 우승은 차치하고라도 아이돌에 관심없을 야구팬들 조차도 그의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게 만드는 게 강다니엘이 가진 매력이고 힘이다.
솔로를 준비하는 강다니엘을 보면서 '강다니엘은 자신의 위치와 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워너원 활동 과정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로 인해 좋은 일만 있었던 게 아니라 본인이 반성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 때 많이 배우지 않았을까. L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이 아직 남아있지만 강다니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중이고, 현재까지는 그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LM과의 분쟁을 법적 대응으로 해결하려 한 것 또한 강다니엘이 그만큼 자신의 앞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5일 뒤인 25일, 솔로로 나서는 강다니엘의 모습이 많이 기대된다. 기대를 하는 다른 이유는 없다. 이때까지 잘 해왔던 강다니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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