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불과 닷새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이는 유승준이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로 그가 다시 국내에서 연예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국민 다수가 분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유승준이 2002년 입국 거부를 당한 후 17년이나 지났지만 국민은 아직 그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에게 병역의무라는 것은 신성한 의무이고, 국민 누구나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이행되어야 한다는 정의감이 강한 것이다. 따라서 병역의무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제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의 정의감이 17년이 흘렀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유승준은 아직 40대 초반으로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17년 전 방송에서 해병대 운운하며 바른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보이던 그가 국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국민적인 배신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재기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 사건으로부터 우리 청소년들이 '국방의무는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반면교사로 배웠으면 한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도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 또한 그는 SNS를 통해 국민감정의 벽을 넘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반성하는 듯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팬들에게 읍소하고 있지만 세상인심은 글쎄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오래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인생을 잘 사는 너무도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교훈을 말씀드린다면, 유승준처럼 한때의 이로움을 바라고 살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산다면 결국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주의형 인간은 결국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철저히 버림받기 마련이다.
또한 권모술수를 사용하며 선동과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려는 잘못된 인간은 처음에는 그 술수가 통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세월이 흐르면 사실이 드러나게 되고 결국 정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말로가 비참하게 된다.
좌전(左傳)에 '비양(卑讓) 덕지기야(德之基也)'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낮은 곳에 두고 상대방을 올려 세워 주는 것이 비(卑)요, 자기는 한걸음 물러서고 상대방에게 길을 터 주는 것이 양(讓)이다. 무릇 장수는 목마른 사병이 모두 목을 축인 후 나중에 샘물을 마시는 법이니 존경받는 인간이 되려면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논어에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君子懷德·군자회덕) 소인은 땅을 생각한다(小人懷土·소인회토)'고 하였다. '군자는 말을 삼가고 범은 가죽(재물)을 아낀다'는 말도 있다.
무릇 유승준처럼 재물과 인기를 도모하다가 공적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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