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융합 인재의 산실로 만든다'..능인고, 상상 제작소 개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 디지털 도구 갖춰 메이커 교육 시행

대구 능인고가 상상 제작소를 마련했다. 17일 개소한 이곳에선 메이커 교육을 진행한다. 상상 제작소 시설을 이용 중인 능인고 학생들 모습. 능인고 제공
대구 능인고가 상상 제작소를 마련했다. 17일 개소한 이곳에선 메이커 교육을 진행한다. 상상 제작소 시설을 이용 중인 능인고 학생들 모습. 능인고 제공

대구 능인고등학교(교장 김원술)에 독특한 교실이 생겨 눈길을 끈다. 디지털 도구를 갖춘 '상상 제작소'가 그곳이다. 이 시설을 이용, 융합형 인재를 길러 내겠다는 게 능인고의 포부다.

메이커(Maker)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메이커 교육이다. 17일 문을 연 능인고의 상상 제작소가 바로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곳이다.

능인고 상상 제작소의 이름은 '상상 제작 아사달실'.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5천만원을 지원 받아 일반적인 교실 하나 크기의 공간에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목공장비 등을 갖췄다. 이곳 옆에는 곧 유튜브 스튜디오도 만들 예정이다.

민송기 교사는 "아사달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고조선의 수도이자 무영탑을 만든 백제 최고의 석공 이름이기도 하다"며 "이곳이 새로운 교육의 터전이 되고, 과학·공학·예술적 소양을 갖춘 융합 인재의 산실이 됐으면 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했다.

시설과 장비만 갖췄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내실이 중요하다. 교육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 능인고가 사회적 기업인 ㈜찹스틱와이드,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협약을 맺은 이유다. 이들의 지원을 받아 제대로 이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게 능인고의 방침이다.

능인고와 손잡은 ㈜찹스틱와이드는 '에코 스팀' 프로그램과 강사를 제공한다. 과학·공학·예술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하는 교육이 스팀(STEAM). 에코 스팀은 원어민 전문 강사가 영어를 사용하면서 실습 위주로 스팀을 진행하는 형태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생태 기반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메이커 교육 및 학생들의 공작 활동에서 발생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등 자연 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김윤건(2학년) 학생은 "이름 그대로 상상한 것들이 실현되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친구들과 함께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병극(2학년) 학생도 이 시설을 반겼다. 그는 "친구들과 '상상제작소'라는 3D 제작 자율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직접 프린팅은 해 보지 못하고 항상 이미지로만 제작해 늘 아쉬웠다"며 "이번에 아사달실이 생겨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시교육청도 상상 제작소를 구축하는 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 공간이 교과의 장벽을 넘어 융합 교육을 할 수 있는 초석이라는 판단에서다. 상상제작소 구축 지원단을 만들고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연수를 실시하는 등 지원 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능인고도 그같은 도움을 받았다.

능인고 교육연구부장인 박태영 교사는 "학교 교육공간의 변화는 학교 교육의 내용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공간과 더불어 유튜브 스튜디오가 문을 열면 선생님들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동아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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