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웅비하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김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김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김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미·중·일·러 4대 강국이 북한을 지렛대로 남한을 흔들어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또다시 남북한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특히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은 전범국의 멍에를 벗어 보려고 발버둥치다가 이제 공공연히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면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근원적 해결 없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자 판결을 문제 삼아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징용자 판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7월 17일 외신 기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삼성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생산라인 조업 중단으로 끔찍한 결과를 상기시키고 싶지 않다. 세계 수십억 명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을 비판하며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대일관계가 한국으로선 난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함이 더욱 바람직하다.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나 독도 문제 같은 과거사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온 국민의 슬기를 모아 대처해 나가야겠다.

오늘날 일본을 있게 한 메이지유신도 도쿠가와 막부를 몰아낸 뒤 시작됐다. 19세기 당시 서로간 앙숙이었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이 적과의 동맹을 맺어 메이지유신을 탄생시켜 오늘 일본 발전의 모태가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도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서로 적으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으로 손을 맞잡고 서로가 윈윈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볼 때 국가와 국가 간 영토선이나 주권은 힘 있는 나라의 것임을 새삼 명심하고 국가의 힘, 즉 실력을 기르는 데 더욱 매진해야겠다. 도산 안창호 독립투사께서도 "나라를 독립시키려면 실력, 곧 힘을 길러라"고 강조하셨다.

이러한 힘, 국력을 바탕으로 이승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언을 온 국민이 가슴에 새기고 하나로 뭉칠 때 웅비하는 대한민국은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이 되리라 본다.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정보화, 나노화 및 4차 산업화 시대로 너무나 빨리 한꺼번에 달려온 나머지 그 후유증 또한 있게 마련이다. 이제 온 나라가 월남 패망 때처럼 부패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나라를 침탈당할 때처럼 사분오열로 분열되어 있고 천민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세기말적 현상이 난무하고 있음을 볼 때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국가적 난제 앞에 우리 모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겸손히 반성하며,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국가와 민족 앞에 헌신하는 길만이 바로 자기 자신도 잘사는 길임을 명심해야겠다.

풍전등화처럼 국가가 어려울 때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굳은 신념과 실천이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지금이 바로 영웅이 출현해 웅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리라 믿고 확신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